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기업들이 대출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월보다 34조 원(1.1%)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액이다. 4월 말 기준 M2는 3018조6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단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것으로,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에서 22조2000억 원이 늘어났으며 기타 금융기관(10조3000억 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7조3000억 원) 등도 통화량이 증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량 확대는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만에 16조 원 불어난 945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통계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올해 4월(27조9000억 원)과 3월(18조70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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