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땅 예비입찰 유찰…서울시 새주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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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1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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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유휴자산. 왼쪽부터 대한항공 소유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대한항공 자회사)이 운영 중인 왕산마리나 요트 계류장 인근 부지(뉴스1 DB)© 뉴스1
한진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유휴자산. 왼쪽부터 대한항공 소유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대한항공 자회사)이 운영 중인 왕산마리나 요트 계류장 인근 부지(뉴스1 DB)© 뉴스1
대한항공 보유 송현동 땅의 문화공원 조성계획으로 공개매각 절차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송현동 부지 예비 입찰을 마감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매수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 인·허가권을 지닌 서울시가 공원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지매입에 따른 효용이 없다는 판단에 잠재적 매수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재입찰을 추진해도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 공개매각 무산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는 수의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가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최근 송현동 부지 보상가격으로 시세에 준하는 4671억원을 제안한 바 있다.

해당 부지는 문화공원 외 목적의 부지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각종 규제 등도 있어 대한항공 역시 서울시와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가 2021년부터 2년에 나눠 보상비를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부지 매각 성사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책은행 지원으로 한숨을 돌리긴 했으나 당장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야할 처지기 때문이다.

한편 예비입찰 전 송현동 부지 관련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곳은 15곳 정도다. 이들은 송현동 부지의 입지적 강점을 높이 샀다가 서울시의 문화조성 계획 발표 후 투자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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