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박정원 두산 회장 “연내 1조 유상증자”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 두산중공업 회생 자구안 발표

자본확충 참여…책임경영 이행
두산타워·사업부 등 매각 추진
두산중,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1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1일 그룹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3조 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 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어 “㈜두산과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또 “그룹의 당면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해결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 원을 지원받고, 대신 3조 원의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박 회장은 “사업적 측면에서 두산중공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갖추는 길은 세계 에너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다”며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개편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이번의 어려운 시기를 기회 삼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회장은 고통분담에 동참한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든 임직원께 감사드린다. 회사를 위해 고통분담에 동참해 주시는 임직원들의 희생에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