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하루평균 수출액 9.8%↓… 반도체-무선통신은 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관세청 1~10일 수출입 동향
석유-車-車부품 수출 30%대 감소… “3분기까지 수출부진 이어질듯”
5월 車수출 58% 급감 9만5400대… 10만대 밑으로 준건 17년만에 처음

이달 들어 1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9.8% 줄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전됐지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며 감소 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3분기(7∼9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6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억7000만 달러(20.2%) 늘었다. 전체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이달 1∼10일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8% 줄어든다.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만 해도 2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2월 18억3000만 달러로 떨어진 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4월 16억8000만 달러, 5월 16억2000만 달러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 6월 조업일수는 21.5일, 올해 6월은 23.5일로 조업일수가 많아 지난달(―23.7%)과 비교해 전체 수출액 감소 폭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달 전체로 보면 플러스 전환은 어렵고 10% 전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6%)와 무선통신기기(35.8%)가 늘었다. 코로나19로 진단시약 등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늘며 의약품 수출액도 136.7% 급증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분야의 주력 수출 상품은 30%대로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5.7%) 미국(15.1%) 베트남(7.7%) 유럽연합(22.2%) 일본(10.0%) 등에서 증가했고 중동과 호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36억 달러로 8.5% 늘어 무역적자 규모는 1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택동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충격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이 충격이 3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건 한국의 생산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57.6% 줄어든 9만5400대로 집계됐다. 월간 자동차 수출 대수가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03년 7월(8만6000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3년 7월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수출 국가의 자동차 딜러 매장이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현지 수요가 감소해 재고 물량이 쌓이며 수출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남건우 기자
#관세청#수출입 동향#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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