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삼성맨’ 中기업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디스플레이 인력 빼가기 극심… 사장급 관련업종 이직은 처음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65)이 중국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의 주요 경영진으로 이동했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7년 퇴임까지 36년을 ‘삼성맨’이었던 장 전 사장의 중국행에 전자업계에서는 중국의 노골적인 한국 인력 빼가기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올 초 중국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시스템반도체 설계 생산 업체인 에스윈(ESWIN)의 부총경리(부회장)로 선임됐다. 에스윈은 2016년 3월 설립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 설계와 생산 등을 맡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회장을 지낸 왕둥성(王東升) 회장도 에스윈에 합류했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입사해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장(사장)을 지냈다. 2011년 중국삼성 사장, 2015년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등을 거쳤다.

삼성 사장급 임원이 중국의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의 주요 경영진으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장 전 사장이 주로 LCD 사업을 맡았고, 중국에서 대관업무를 주로 맡아 기술 유출 우려는 확대해석이란 분위기도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장원기 전 사장#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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