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스포츠’ 사업 완전히 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15시 55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빈폴스포츠는 현재 전국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빈폴 액세서리’는 올 하반기(7~12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내년 2월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운영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경영 현황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고 12일 밝혔다. 아웃도어 업황이 어려워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 심리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빈폴스포츠는 2012년 ‘빈폴아웃도어’란 이름으로 론칭했다가 2018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국내 아웃도어 침체가 지속되자 이름을 바꾸고 제품 디자인을 더욱 젊고 세련되게 바꿨지만 매출은 계속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빈폴스포츠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아웃도어 사업을 정리하면서 패션 업계에서의 탈아웃도어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LF도 지난해 10월 라푸마 사업을 완전 철수하기로 하고 80여 개 매장 문을 닫았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에서 2018년 4조 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휠라아웃도어(휠라)를 시작으로 살로몬(신세계인터내셔날), 할리한센(금강제화), 노스케이프(형지), 잭울프스킨(LS네트웍스), 섀르반(제로투세븐), 이젠벅(네파) 등이 사업을 접었다.

백화점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빈폴액세서리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며 20, 30대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다.

빈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로 1989년에 론칭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 1위 브랜드다. 빈폴맨, 빈폴레이디스, 빈폴액세서리, 빈폴키즈, 빈폴골프 등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현재로선 다른 빈폴 브랜드 정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7월부터 연말까지 주4일 근무제에 돌입한다. 임원들은 10~15%가량의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직, 학업 휴직 등을 장려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1~3월) 매출 3570억 원, 영업손실 31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었고 영업이익은 380억 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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