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차 수출이 17년만에 처음으로 10만대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6% 감소한 9만5400대에 그쳤다.
월 수출이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현대차 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나섰던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5월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주요시장의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악화한데 따른 것이다.
수출 급감으로 인해 5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간헐적으로 중단하며 물량을 조절했고,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업체와 철강업체 등 전후방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이 이동제한(락다운)을 풀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전 세계 신규 확진 사례가 13만6000건이상 보고되는 등 봉쇄 완화 후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2차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부 주와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봉쇄 조치 완화 후 지난 10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봉쇄 해제 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도권 N차 감염으로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생산과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0억원을 매각한데 이어 서울 구로정비사업소 부지를 18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2개 직영서비스센터 중 일부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한국지엠도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매각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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