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
“연구기술역량 키우고 투자 확대… 준법기준도 높여 글로벌회사 도약”
“일시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결국 본질에 집중해야죠. 높은 준법기준 속에 연구에도 많이 투자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46·사진)은 회사 체질 개선에 착수하면서 내걸었던 핵심 키워드로 준법과 연구개발(R&D)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회사가 되려면 단순히 기술 역량뿐 아니라 인재가 모이는 기업 문화 등 본질적인 변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비타민 제품 ‘유판씨’로 잘 알려진 79년 역사의 유유제약은 최근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유 사장이 올해 4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유유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을 맞았다. 유 사장은 고 유특한 유유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2대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유 창업주는 유한양행을 세운 고 유일한 회장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은 오랜 전통을 가진 회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기업 인지도와 명성은 최근 급성장한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5번째로 오래된 제약사지만 성장세가 비교적 더뎠다는 게 그의 평가다. 신약 개발이 가능한 연구 중심의 회사로 체질을 바꿔야 좀 더 큰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유 사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유유제약은 현재 전립선 비대증 치료 복합신약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준법교육을 강조하는 등 기업 체질 변화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김앤장으로부터 준법경영 시스템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받으며 임직원들의 준법의식과 현황을 체크했다. 직원들에 대한 준법교육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유 사장이 준법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준법의식이 글로벌 기업의 필수조건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약사 직원이 연구나 본질적인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기업의 역량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이력과도 관련이 크다. 그는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 메릴린치증권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10여 년간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글로벌 기준에 대한 감각을 익혀왔다.
“해외에서는 작은 기업들조차 공동연구나 인수합병 제의를 받으면, 상대 회사가 법을 잘 지키는 좋은 회사인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개방형 혁신이든 체질 개선이든 높은 법적, 도덕적 기준을 지키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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