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넘긴 이재용, 반도체·스마트폰 등 사장단과 릴레이 회의 ‘이례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5일 17시 32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사업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연달아 주재했다. 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곧바로 현업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통해 위기극복 전략을 주문했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반도체(DS부문) 경영진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이 반도체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 초격차 전략이 로드맵 대로 가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참여했다.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은 지난달 말 경기 평택사업장에 약 10조 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전용 파운드리 라인 투자를 발표하는 등 2030년 파운드리 세계 1위 비전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2일 새해 첫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 이후에는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스마트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운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하루에 반도체, 무선사업부 사장단 릴레이 회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코로나19 2차 재확산 우려까지 번지고 있어 위기극복 전략을 챙겨야 한다는 삼성의 절박감을 드러내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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