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의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이 기간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보다 110%가량 늘었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62건으로 4월(3020건)보다 34.5% 늘었다.
전체 거래량 증가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끌었다. 서울의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4월 571건에서 5월 963건으로 증가했다. 거래량 비중 역시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의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 비중은 10.8%에서 13.1%, 15억 원 초과 아파트는 8.1%에서 10.6%로 올랐다.
특히 강북의 인기 지역인 마용성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고가 아파트 거래량 증가 폭이 컸다. 마용성에서는 9억 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량이 4월 83건에서 5월 175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로 범위를 좁히면 거래량이 19건에서 53건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강남3구에서 이뤄진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457건으로 전월(285건) 대비 60.4% 늘었다. 15억 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는 203건에서 341건(68.0%)으로 늘며 고가 아파트일수록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양경섭 세무법인 온세 세무사는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과세 표준기준일(6월 1일) 이전에 고가 아파트 거래를 끝내려는 수요자가 늘었고, 6월까지 다주택자에게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제해 준 영향”이라며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소화됐고 정부의 규제 기조가 여전한 탓에 단기간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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