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지기 쉬운 여름철을 겨냥해 식품 업계가 매콤한 비빔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30년 이상 인기를 이어온 팔도비빔면을 위협할 만한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졌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3월 선보인 진비빔면은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 개 이상 판매되면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기존 오뚜기의 히트상품이었던 진짬뽕(출시 50일 1000만 개)과 쇠고기미역국라면(출시 60일 1000만 개)을 웃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면서 “각종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 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여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추천하는 비빔면이란 광고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으로 고민하는 건 선을 넘은 것’ ‘따라올 수 없는 맛’이라는 문구의 광고를 내세워 경쟁사 제품을 견제하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제품이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란 유행어와 매콤새콤한 맛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며 지난해에만 1억 개 이상 팔렸다.
팔도는 지난달 팔도비빔면의 용량을 20% 늘리고 소스양도 늘린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팔도비빔면보다 5배나 매운 ‘팔도비빔면 매운맛(팔도네넴띤)’과 매콤한 맛에 크림을 더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팔도BB크림면’의 라인업으로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비빔면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칼빔면’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면이 가는 경쟁사 비빔면 제품과 다르게 굵은 칼국수 면발로 차별화했다. 탱글탱글하고 찰진 면에다 김치 비빔 소스를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면이 굵으면 자칫 소스와 따로 논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두툼하면서도 소스가 잘 묻어나는 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면발에 미세한 구멍과 홈을 만들어 소스가 잘 섞이게 했고, 수백 차례 실험 끝에 굳지 않고 쫄깃한 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몰이 중인 삼양은 올해 ‘도전!불닭비빔면’ ‘불타는 고추비빔면’ ‘열무비빔면’ 등 각기 다른 세 가지 제품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도전!불닭비빔면은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기본 액상 소스 1개와 도전장 소스 1개를 넣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별도의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중 가장 매운 수준으로, 소비자는 소스양을 조절해가면서 재미와 호기심, 극도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풀무원은 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생면을 양념장에 비벼 먹는 비빔칼국수 제품 ‘큰건더기 한그릇 칼비빔면’을 4일 출시했다. 신선한 재료에서 오는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깔끔하게 손질한 콩나물과 채로 썰어낸 당근을 별도 포장해 넣었다.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한 ‘수타식 생면’을 사용했고, 비빔 소스는 사과와 배 등의 과일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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