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배권 포기 가능성과 관련, “대주주(마힌드라)가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 차입금 만기일자가)7월 하순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대주주의 의사가 외신에 보도됐지만 굉장히 뜻이 불분명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 더 파악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도 나름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회사(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본인들이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그렇게까지 나몰라라 하는 것 까진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사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쌍용차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힌드라가 현재 보유한 쌍용차 지분은 75%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은이 그간 대기업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 ‘3대 원칙’을 내세운 만큼, 마힌드라의 책임있는 자세 없이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손 부위원장은 “산은의 차입금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봐야한다”며 “산은과 쌍용차 대주주가 최근 접촉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6일과 19일 산은에 각각 700억, 2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또 쌍용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정이고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많아서 답변하기 곤란한다”고 말을 아꼈다. 손 부위원장은 “자동차 업종이 기안기금 지원 업종 대상이 아니어 순서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조만간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기안기금 우선 지원 대상 업종에 자동차가 빠지면서 지원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안기금 지원대상은 항공과 해운 등 2개 업종이며, 그외 다른 업종은 금융위가 소관부처의 의견을 듣고 기재부와 협의해 지정할 수 있다.
기안기금은 이르면 이번주 공고를 내고 지원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오는 18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금 지원일정과 지원 대상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달 중 신청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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