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국산 경주마 육성산업의 미국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20일까지 국산 경주마의 미국수출을 추진할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지원 신청을 접수하고, 지원 사업에 선발된 어린 경주마들을 유전체 분석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잠재능력을 평가한다.
높은 성장가능성을 지닌 망아지들을 선발해 10월 미국 켄터키에서 열리는 1세마 경매에 상장·매각하고, 일부는 트레이닝 후 내년 4월경 2세마 경매에 상장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민간에 케이닉스 정보 제공, 수출 대상마 평가 지원, 수출검역소 지원 및 영구 수출마에 대한 장려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주도의 국내산마 수출을 장려하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농가의 경제적 난항을 타개하고 신규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경주마 수출전략이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해외 경주마 및 씨수말을 도입하는 등 수입 중심적 전략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2016년 세계경마 2부 리그 격인 PART2 경마시행국가로 상향됐고 미국, 두바이 등 해외 원정경주에 출전해 괄목할만한 성적도 갖췄다. 지난해에는 해외 15개국에 매출 761억 원 규모로 경주실황을 수출하며 ‘K-경마’를 알렸고,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 경주마 시장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닉스를 활용한 미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높은 잠재력이 예측된 1세마 경주마 ‘닉스고’를 미국 현지에서 8만7000 달러(1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해 미국경주에 출전시킨 바 있다. 이듬해 미국G1 경주 우승 및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중 하나인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케이닉스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말산업구조상 국내 수요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해외로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출 지원 사업으로 생산농가의 해외 수출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한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로 말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