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해양이 수주량 감소와 노동조합 파업 등의 여파로 17일부터 다음달 12일 까지 약 한 달간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 국내 조선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조업 중단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TX조선해양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한 척도 수주를 못했고, 2021년 초까지 생산 물량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특히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사내협력사의 조업 차질과 고정비 발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회사와 사내 협력사의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STX조선해양 측은 “정상적인 선박 건조가 불가능해져 4주간(6월 17일~7월 12일) 전면 조업 중단을 결정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STX조선해양은 “선주와 협상중이거나 계약 대기 중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7척의 LOI(의향서) 확정과 추가로 옵션 발효를 기다리는 수척의 선박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힘들지만 노사가 뜻을 모으면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TX 조선해양 노조는 250여 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나머지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형태의 무급 순환 휴직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달 1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사측은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나 현재 회사 보유 물량과 선박 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휴직 중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 돌입 후 막대한 자금 수혈을 받았다. 그러나 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했고 2016년 6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KDB 산업은행을 포함한 기존 채권단들의 출자전환, 상황 유예 등의 조치로 자금난 일부를 해소했다. 2018년 3월 이후 독자생존을 위한 비영업자산 매각, 인력 감축, 무급휴직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현재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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