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3대 이동통신 사업자 텔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중국 화웨이의 4세대(4G) 이동통신 장비를 100% 써오던 텔러스가 5G 공급사로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텔러스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런 엔트위슬 텔러스 최고경영자(CEO)는 “통신기술 분야의 오랜 경험과 연결성 분야의 전문성, 첨단 기술을 고려해 삼성전자를 공급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텔러스 수주가 지난해 12월 캐나다, 올해 2월 미국, 3월 뉴질랜드의 주요 통신사에 이은 네 번째 신규 수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통신장비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10년 이상 기회를 엿보며 공을 들여야 할 정도로 굉장히 까다롭다. 삼성으로서는 쾌거인 셈”이라며 “통신사들이 대개 2, 3개 업체를 공급사로 선정하는데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신규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텔러스는 2월만 해도 화웨이 장비를 5G 망에서도 쓰겠다고 밝혔다가 이달 초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추가로 선정한 것이다. 기존 4G 장비를 활용하지 못한 채 완전히 새롭게 망을 구축해야 해 텔러스로서는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지만 결국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 기밀정보 공유동맹체 ‘파이브아이스’를 중심으로 반화웨이 기류가 강해진 것임을 방증한다는 게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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