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현재 보유 중인 쌍용차 지분을 팔지 않고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의 새 공동 투자자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 지분의 매각 계획이 없고,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걸 지원한다는 기존 방침이 유효하다”고 쌍용차에 전달했다. 최근 쌍용차가 새 투자자 물색을 위해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주간사로 선정하자 마힌드라가 쌍용차 보유 지분 74.65%를 매각하고 쌍용차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도 앞서 12일(현지 시간)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 투자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힌드라가 지분 매각 보다는 유상증자를 성사시켜 외부 자본을 확보하고 이 돈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의 이 같은 설명은 현실적으로 지분 매각이 어려운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기준 쌍용차가 1년 이내 갚아야 할 3899억 원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 원, BNP파리바 470억 원, JP모건 400억 원 등이 외국계 자금이다. 여기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마힌드라가 51%가 넘는 지분을 지키며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대출금의 상환 연기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이 쌍용차 측의 문의에 “새 투자자가 원한다면 쌍용차 지분을 넘길 수 있다”며 달리 해석할 여지를 남긴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샤 부사장은 고엔카 사장에 이어 내년 4월부터 마힌드라를 이끌 인물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