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현대건설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10개월째 진행되던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날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관할 강남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시작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조합 측이 총회를 강행하면서 이날 총회장에는 라임색 민방위복을 입고 채증을 하는 구청 관계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조합원들은 예정된 총회 시각인 오후 2시보다 1시간여 이른 오후 1시께부터 코엑스 1층 전시관에 입장했다.
조합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총회장 입구에서 드나드는 모든 조합원의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비치했다.
조합원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장소에도 바닥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조합원 간 1m 가량의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총회는 예정된 오후 2시보다 20여 분 늦게 시작했다. 조합원들이 몰리면서 2시가 지나도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조합원의 숫자가 줄지 않았다.
총회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의 발표와 조합원의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총 3827명 조합원 중 이날 현장을 방문해 권리를 행사한 조합원과 사전 서면으로 권리를 행사한 조합원은 2801명이었다.
현대건설은 1차 투표에서 1167표를 받아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1401표)을 넘기지 못해 2위인 대림산업(1060표)과 2차(결선) 투표를 벌였다.
2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웃도는 1409표로 1258표였던 대림산업을 151표 차로 따돌리고 끝내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현장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공표와 동시에 함성과 환호를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은 결과 공표 직후 “‘디에이치 한남’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선정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한남3구역 탈바꿈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조합 측은 한남3구역의 착공 시점이 이르면 내년 6월, 완공은 2024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사업비 7조원,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고 불린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 노후 주택을 허물고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로 단숨에 올해 누적 수주액 1위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건설과 조합은 3개월 이내에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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