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위기 상황” 현장행보 강행군 이재용… 23일 장기입원 이건희 회장 찾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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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수사심의위 나흘앞… 삼성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9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9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기소 여부를 심의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개최(26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미중 패권 경쟁 등 여러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기소로 인한 경영 차질이라는 초대형 불확실성이 더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23일 만 52번째 생일을 맞는다. 최근 일주일 동안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무선사업부 등 사업별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를 찾는 등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일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시간이 없다.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3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8)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검찰 기소로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경우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시설투자 등 중장기적 결정,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 등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21일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오르며 ‘민간 경제특사’ 역할을 수행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스크 공수작전을 벌이기도 했다”며 “이 부회장이 기소되면 빠르고 효율적 위기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도 “미중 패권 경쟁 등 무역질서가 대격변기를 맞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며 “수사심의위에서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기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수사심의위원회#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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