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약 2조원 규모의 역대급 정비사업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을 수주해서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단숨에 현재 수주 1위에 올랐고, 2위와 격차도 배 이상 벌렸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이날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결선 투표에서 1409표를 획득해 대림산업(1258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1억원으로 사업비 7조여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1위를 꿰찼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신용산북측2구역(3036억원), 부산 범천1-1구역(4160억원) 등을 시작으로 최근 한남3구역까지 총 9건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3조2764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액은 2017년(4조6467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 전까지 1조5387억원으로 롯데건설(1조5887억원)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으나 이번 수주로 단숨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도 2조8000억여원 수주고를 올리며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조합원 표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2위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등 올해 현재 3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1조5887억원이다. 롯데건설 다음은 삼성물산(1조487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이 차지했다. 올해 현재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 이상은 이 네 곳뿐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약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 서울 강남 재건축에서 잇달아 2건을 수주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 Δ대림산업 5387억원 Δ포스코건설 4168억원 ΔGS건설 3287억원 ΔSK건설 3030억원 ΔHDC현대산업개발 2941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약 500억원 규모의 서울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서울 대형 정비사업 막바지…대형건설사, 하반기 부산서 혈투 예고
건설업계는 한남3구역 등 올해 서울의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전이 일단락되면서 부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은 원도심 노후 아파트가 즐비해 최근 정비사업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규모도 수천억원대로 주요 대형건설사 모두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남구 문현1구역, 남구 대연8구역, 해운대구 우동1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서울은 당장 시공사 선정은 아니지만, 수주를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한 사업장이 여럿 있다. 특히 한남뉴타운을 비롯해 한강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용산구 한남맨션과 한남2구역, 서초구 신반포2차 등이 있다.
대형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하반기는 부산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공을 들이는 사업장은 보통 (시공사 선정) 몇 년전부터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측면에서 서울은 아직 남은 곳이 많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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