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발목…항공업계 2분기 실적도 역성장 불가피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2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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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 2Q 영업적자 전망"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전히 전 세계 180여개 국가가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상황에서 국제선 여객기 운항 및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각각 430억원, 2385억원, 47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분기에도 대한항공 566억원, 아시아나항공 2082억원, 제주항공 657억원, 진에어 313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 에어부산 385억원 등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이 모두 역성장한 바 있다.

2분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3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는 142개국, 격리조치 10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31개국으로 내국인의 해외 출국 자체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28만7736명으로 전년 동기(1138만1836명) 대비 99.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99.96%, 아시아나항공은 99.96%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빠른 시일 내 여객 부문 실적 회복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6월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만, 당분간 여객 수요 회복은 국제선보다 국내선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부문의 선방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로 운휴 상태인 여객기의 객실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하면서 화물 수송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마련한 안전운항기준은 운송이 적절한 화물에 대해서는 일반 상자를 통해서도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토부는 이번 추가 조치에 따라 항공사가 좌석 위에 화물을 수송할 경우 객실 천장선반(오버헤드빈)에만 싣는 것에 비해 비행편당 화물 수송량이 약 3.5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도 화물 매출은 3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 방역물자 외에도 단가가 높은 IT, 신선식품, 의약품 등 수송을 확대해 여객 매출의 부문을 상쇄할 수 있단 것이다.

여객 수요에만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인기 노선까지 비행기를 띄우며 국내선 노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운항 중이며 이달 19일부터 김포~광주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도 19일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 부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6일부터 김포~광주 노선,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을 띄운다. 플라이강원은 다음 달부터 김포~양양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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