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소금 줄이고… 건강한 ‘단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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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저염저당 신제품 바람
소금 대신 다시마로 맛낸 감자칩
설탕대신 수박 원액 넣은 음료
쫄깃한 식감 살린 무설탕 모닝롤

왼쪽 사진부터 신세계푸드 ‘블루몽키 수박주스 스파클링’, 이즈니 ‘포션버터 무염’, 해태제과 ‘생생감자칩’
왼쪽 사진부터 신세계푸드 ‘블루몽키 수박주스 스파클링’, 이즈니 ‘포션버터 무염’, 해태제과 ‘생생감자칩’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설탕이나 소금 등 자극적인 성분을 덜어낸 식음료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달 초 해태제과는 봉지당 0.5g의 소금만을 넣어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 칩의 절반 가까이 낮춘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소금 함량은 줄였지만 다시마 추출물을 포함한 자연 원료를 배합해 천연 소금 이상의 염미와 감칠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해태제과 측은 “생생감자칩은 시중에 나와 있는 매출 기준 상위 3개 감자칩 제품 평균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28%가량 적다”며 “해당 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활용해 다양한 저염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설탕을 넣지 않은 신제품 빵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베이커리 제품엔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설탕이 첨가되지만,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은 단맛 대신 모닝롤 본연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에서 수입판매를 시작한 ‘블루몽키 수박주스 스파클링’ 역시 무설탕·무색소 음료다. 탄산수와 수박 원액 등을 사용해 설탕 첨가 없이도 청량감과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위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로베이커리 ‘제로스콘’, 동원F&B ‘리챔 트러플’, 라라스윗 ‘칼로리가 가벼운 아이스크림’
위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로베이커리 ‘제로스콘’, 동원F&B ‘리챔 트러플’, 라라스윗 ‘칼로리가 가벼운 아이스크림’
‘캔햄의 저(低)나트륨화’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동원F&B는 최근 일반 캔햄 대비 나트륨 함량이 낮은 ‘리챔 트러플’을 선보였다. 동원에 따르면 리챔 트러플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750mg으로 국내 캔햄 평균(100g당 약 840mg)보다 약 100mg이 적다. 정식품에선 지난달 벌꿀 유래 성분을 넣어 당 함량을 낮춘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출시했다. 1팩당 당 함량이 4g 이하로 기존 두유 평균(약 8g)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 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가 올해 1∼5월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저염 및 저당 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35% 증가했다. 판매 상품 개수도 같은 기간 각각 25%, 15% 늘어났다. 마켓컬리 측은 “특히 무염 버터, 저염 청국장, 무염 아몬드, 설탕을 줄인 아이스크림, 스콘, 잼 등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GS25가 올해 1월∼6월 21일 저당 혹은 무당으로 분류되는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가공우유와 탄산음료는 각각 44.7%, 52.6% 증가했다. 저당 혹은 무당 냉장커피류와 냉장주스류 매출액은 같은 기간 각각 3.2%, 7.9% 늘었다. GS25 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고객들이 당과 칼로리를 낮춘 식음료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 유통 플랫폼에선 저염 저당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관련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매월 하나의 콘셉트로 월간 테마관을 운영 중인 마켓컬리는 6월 ‘소금 설탕 덜어내기’ 전용관을 선보였다. GS25는 향후 저칼로리 및 저당 관련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자극적인 성분을 덜어내면서도 건강한 맛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려는 업체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저염#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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