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리빙 상품만큼은 백화점에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 꾸미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어린이날 등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 천호점 리빙관(사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천호점 전체 매출 성장률이 1.5%에 불과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20대와 30대 고객의 리빙관 매출은 각각 400%, 200% 늘었다. 40, 5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도 25.4%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리빙관의 상권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송파·광진구 등 천호점 1차 상권의 매출이 같은 기간 31.2% 신장했는데, 경기 구리·하남·성남시 등 5∼10km 거리의 2차 상권과 경기 남양주·광주시 등 10km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의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높은 73.5%와 168.2%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8년 리빙관을 대규모로 확대 리뉴얼하고 올해 4월 이케아 매장을 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백화점업계는 리빙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점 1층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리빙 부문 VIP 멤버십을 운영하며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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