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지난해 혼자 사는 가구가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였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1인 가구는 603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4.3%(25만1000가구) 늘었다. 2015년 523만8000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5%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청년층이 분가한 뒤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현상과 고령화 사회에서 황혼이혼과 사별 등으로 1인 가구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367만1000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60.8%였다. 1인 가구의 39.2%는 일자리가 없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의 1인 취업자 가구가 27.6%를 차지해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50대 이상에서 취업자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은 정부 재정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 취업자 중에서는 3명 중 1명이 월급 200만 원 미만의 저임금 취업자였다. 100만 원 미만이 11.7%, 100만~200만 원 미만이 21.3%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임금구간은 200만~300만 원으로 36.0%였다.
한편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맞벌이 가구는 2017년 이후 2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의 맞벌이 가구는 566만2000가구로 1년 전보다 1만3000가구 줄었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46.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외벌이 가구 비중은 0.3%포인트 높아져 54.0%였다.
조사가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금융업 취업자도 10개월 연속 줄어들던 시기였다.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로 불리는 30, 40대 취업자 감소가 지속돼 고용시장 악화가 맞벌이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