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 ‘e-트론’이 내달 국내 출시된다. 테슬라 ‘모델X’,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이 진출한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7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e-트론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아우디 브랜드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e-트론은 2개의 강력한 전기모터,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고효율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e-트론은 감속 상황의 90% 이상에서 전기 모터만을 통해 자체 충전을 한다.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은 e-트론의 배터리가 모든 환경에서 최적의 온도인 25~30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95kWh로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주행거리는 400㎞를 넘는다. 다만, 국내 기준은 평가 항목이 달라 주행거리가 이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e-트론의 등장으로 소비자 선택지는 늘었다. e-트론과 경쟁하는 수입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은 EQC, 모델X, I-페이스 등이다. 유럽 시장에 출시된 가격을 볼 때 e-트론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에 앞서 포르쉐도 지난 16일 순수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이며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엔트리 모델 기준 판매 가격은 1억4560만원에 달한다. 포르쉐는 초급속 충전기 10개, 완속 충전기 120개 등 충전 인프라도 확충한다.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계 디젤 차량이 선전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서도 수입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보급형인 모델3를 국내에서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등했다. 모델3의 올 1~5월 누적 판매량은 4000대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수입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한정된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국산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전용 구매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달 ‘비전 EQS’ 콘셉트카를 국내 공개했다. 대형 럭셔리 전기차 세단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10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00㎞에 이른다. 350㎾ 충전 출력에서 80% 배터리 충전까지 20분이 소요된다. 벤츠는 2021년 비전 EQS를 글로벌 양산, 출시할 계획이다. 시트로엥도 22일 순수 전기 콤팩트 해치백 ‘뉴 e-C4’를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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