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후계자 신동빈 유언장 법적 효력 없다”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4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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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맞지만 생전 생각과 달라"
"유언장 없다 했는데 갑자기 발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그룹 후계자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24일 입장 자료를 내고 “해당 유언장은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해당 유언장에는 신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기재가 있다”면서도 “신 명예회장이 생전에 표명한 의사와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10월 롯데가(家) 형제의 난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장남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기 위해 고령인 신 명예회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부자연스럽다”고도 했다. 2020년 1월19일 신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롯데그룹은 유언장이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집무실 금고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나 오랜 세월 신 명예회장 버서를 지낸 인물에 의하면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을 확인하고 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 명예회장이 2000년 3월에 작성해 도쿄 사무실에 보관해뒀던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유언장에는 신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고도 했다. 이에 재계는 유언장이 나오면서 5년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고 평했다. 신 전 부회장은 같은 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 회장 해임안 등이 담긴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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