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성장률 0.9%p 추가 하락 -2.1% 전망…“선진국 중 가장 선방”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4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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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상반기 세계 경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더욱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두 달 전보다 0.9%포인트(p) 낮췄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한 조정폭도 가장 작을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24일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된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9%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해 보인다.

IMF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코로나19의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본격화되면서 역성장 할 것이란 관측이 곳곳에서 나왔다.

주요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을 시작으로 지난 10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 2.0%에서 ?1.2%로 3.2%p나 낮췄다.

IMF는 이보다 더 낮은 ?2%대 역성장을 전망하며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 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코로나19라는 하방 위험에도 선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1월 발표에서 2.2% 성장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4.4%p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10%p ↓), 영국(11.6%p ↓), 독일(8.9%p ↓), 프랑스(13.8%p ↓), 캐나다(10.2%p ↓) 일본(6.5%p ↓) 등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다.

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2.1%)는 이번에 IMF가 홈페이지를 통해 성장률을 공개한 30개국 중에서도 눈에 띈다.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예측된 중국(1.0%)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가장 높고, 주요 선진국들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8.0%(1.9%p ↓) ▲독일 ?7.8%(0.8%p ↓) ▲일본 ?5.8%(0.6%p ↓) ▲캐나다 ?8.4%(2.2%p ↓) 등이었다. ▲영국 ?10.2%(3.7%p ↓) ▲프랑스 ?12.5%(5.3%p ↓) ▲스페인 ?12.8%(4.8%p ↓) ▲이탈리아 ?12.8%(3.7%p ↓) 등은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1.0%(0.2%p ↓)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인도 -4.5%(6.4%p ↓) ▲러시아 ?6.6%(1.1%p ↓) ▲브라질 ?9.1%(3.8%p ↓) ▲멕시코 ?10.5%(3.9%p ↓) ▲사우디 ?6.8%(4.5%p ↓)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IMF는 이번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보다 1.9%p 낮은 ?4.9%로 예상했다.

IMF는 “중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최근 지표들을 볼 때 2분기에 보다 심각한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비·서비스생산이 급감하고, 여전히 이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수·출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노동시장에 큰 타격을 주는 등 경제 충격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활동은 올해 2분기 저점 이후 회복되는 가운데, 소비는 내년에 점진적으로 증가해 투자도 약하게나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IMF는 내년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경우 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경우에는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반면, 하반기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를 회복한다면 올해는 -4.4%로 하락폭이 다소 줄고, 내년에는 8.4%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IMF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개양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방·하방위험 중 어느 것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우나, 상당한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봤다.

그 근거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실직 장기화, 금융여건 악화 등 팬데믹 관련 위험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국가간 갈등, 사회적 불안 등으로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수정 보고서를 발표하지만 이번에는 7월이 아닌 6월로 시기를 앞당겼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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