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기 전 왔는데 400번”…면세 명품 1시간 만에 ‘텅텅’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5일 17시 05분


25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열린 ‘면세명품대전 프리오픈’ 행사에서 직원이 상품을 꺼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8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오프라인 최초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2020.6.25/뉴스1 © News1
25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열린 ‘면세명품대전 프리오픈’ 행사에서 직원이 상품을 꺼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8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오프라인 최초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2020.6.25/뉴스1 © News1
“어머 텅 비었네…. 문 열기 전에 왔는데”

25일 오전 11시50분 서울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아침 일찍 백화점을 찾았다는 주부 김모씨(49)는 순식간에 줄어드는 ‘면세 명품’ 진열장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김씨와 함께 온 딸 박모씨(20)도 ‘번호표’를 꼭 쥔 채 까치발을 들며 행사장 안을 살폈다.

김씨는 “오늘부터 명품을 50% 넘게 할인한다고 해서 딸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백화점을 찾았는데 겨우 300번대 번호표를 받았다”며 “겨우 1시간 지났는데 상품이 반 넘게 빠졌다”고 속상해했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아울렛 기흥·파주점 3곳에서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면세 명품 대전’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오전 8시부터 시민들이 구름같이 몰리면서 긴 인간띠가 형성됐다. 오전 10시30분 개장을 하기도 전에 번호표가 400번대까지 소진됐다.

롯데백화점은 애초 1인당 쇼핑 시간을 계산해 번호표를 700번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고객 요청이 빗발치자 점심부터 번호표를 재발행했다.

롯데쇼핑이 이날 준비한 명품은 지방시, 입생로랑, 알렉산더 맥퀸, 막스마라, 페라가모 등 면세점 재고 명품 8개 브랜드다. ‘면세 명품 대전’이 열리는 각 점포마다 10억원 상당의 1000여 품목이 입고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장 앞에 방역시설을 설치하고 50명씩 입장을 제한했다. 번호표가 호명된 소비자는 방역 게이트에서 체온을 잰 뒤 비닐장갑을 끼고 쇼핑을 시작했다.

오전 10시30분 행사장을 가득 메웠던 명품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절반 넘게 소진됐다. 낮 12시 점심이 되자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후순위 번호표를 가진 소비자는 자리가 날 때까지 행사장 앞에서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탓에, 눈앞에서 명품이 소진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득템’하는 사람도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줄을 섰다는 직장인 한모씨(33·여)는 입생로랑 핸드백을 보여주면서 “다 팔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300번대 번호표를 받고 낮 12시가 넘어서야 행사장에 입장했다는 이모씨(38·여)도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싸게 샀다”며 웃어 보였다. 이씨는 “사람이 너무 붐벼서 내일은 못 올 것 같다”고 말한 뒤 종종걸음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6일 본 행사에 앞서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아울렛 기흥·파주점에서 ‘프리 오픈’(Pre-Open) 행사를 진행했다”며 “점포마다 10억원 상당의 명품이 입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이튿날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총 200억원 상당의 면세점 재고 명품 5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한다.

오프라인 판매처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 3곳과 롯데아울렛 기흥점·김해점·파주점·광주수완점·이시아폴리스점 5곳이다.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ON)은 지난 23일부터 ‘마음방역명품세일’을 열고 온라인 명품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롯데온은 첫날부터 70%의 물량이 동나는 ‘품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6일부터 오프라인 명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아침 일찍부터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과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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