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왔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몰려서….”
26일 오전 8시40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백화점 개장까지 2시간 가까이 남았지만, 3층 입구 앞에는 ‘면세 명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줄을 섰다는 주부 박모씨(34)는 당당하게 번호표 ‘1번’ 자리를 꿰찼다. 박씨는 “새벽에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왔다”며 “생로랑 핸드백 하나를 봐뒀다”고 귀띔했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8개점에서 해외 명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면세 명품 대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개장 전부터 ‘반값 명품’을 사기 위해 달려온 수백명의 시민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소비자들은 3층 지하철 역사 광장을 가득 메운 채 백화점 문이 열기만을 기다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작심한듯 돗자리와 의자까지 펴고 한가롭게 책을 읽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날을 위해 ‘반차’를 썼다는 직장인 김모씨(31·여)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보며 줄을 서고 있었다.
김씨는 “아무래도 할인행사 첫날에 와야 원하는 상품을 ‘득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전 반차를 썼다”며 “마음에 드는 상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해외 명품은 Δ끌로에 Δ지방시 Δ생로랑 Δ알렉산더맥퀸 Δ막스마라 Δ살바토레페라가모 Δ발렌티노 등 8개 브랜드다. ‘면세 명품 대전’이 열리는 각 점포마다 10억원 상당의 1000여개 상품이 입고된다.
롯데쇼핑이 업계 최초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면세 명품 판매’는 전날 시작한 ‘프리 오픈’(Pre-open) 행사부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쇼핑은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프리미엄아울렛 기흥·파주점에서 면세점 재고 명품을 선(先) 판매했다가 오후 3시 기준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과 5시간 만에 일 목표 매출액 100%를 넘긴 셈이다.
26일 진행되는 ‘본 행사’는 판매처가 8곳으로 늘어난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 3곳, 롯데아울렛은 기흥점·김해점·파주점·광주수완점·이시아폴리스점 5곳이다.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ON)은 지난 23일부터 ‘마음방역명품세일’을 열고 온라인 명품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롯데온은 첫날부터 70%의 물량이 동나는 ‘품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늘부터 오프라인 명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아침 일찍부터 인파가 몰리고 있다”며 “안전과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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