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극장주 연초 대비 20% 넘게 ↓
2분기 실적 '우울'…"관객 수 감소에 적자 전망"
신작 개봉 반등 요인 될까…"3분기 라인업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련주가 고전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잇단 신작 개봉으로 점차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 CJ CGV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8.7%, 23% 빠졌다. 영화투자배급사인 CJ ENM도 같은 기간 30.6%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영화 관객 수요가 급감하며 침체돼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영화 관객수는 1684만여명이었으나, 지난 4월에는 97만명까지 떨어졌다. 올해(1~5월)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2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CGV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역신장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할 전망이며 해외 주요 사업장의 경우 베트남을 제외한 사이트에서 영업 중단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도 1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송 부문의 경우 드라마 ‘부부의 세계’ 수익, ‘이태원클라쓰’ 해외 판매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나, 영화 부문에서 관람객 수 감소로 218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뭄 수준이었던 신작 공급이 이달 들어 시작됐고, 관객수 감소는 일시적인 요인에 인한 것일 뿐 영화 수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객수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21~22일)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38만명으로 5월 마지막 주말(15만명)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달 목~일요일 영화관 입장료 6000원 할인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한 효과가 한몫했고, 이달 들어 ‘침입자’, ‘결백’ 등 신작이 줄줄이 개봉한 효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4일 개봉한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는 개봉 첫날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날 스코어가 2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자,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 이후 5개월 만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화 관람객수가 4월 97만명, 5월에 150만명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관객수 20만명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했다.
다음달 ‘부산행’의 후속격인 ‘반도’에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등의 개봉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라며 “영화 산업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연 연구원도 “3분기에는 ‘반도’, ‘뮬란’, ‘테넷’, ‘킹스맨: 퍼스트에이전트’ 등 2분기 대비 개봉 라인업 기대감이 높다”며 “영화 관람객 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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