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면세점 “호재 맞지만 코로나 때문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30일 14시 59분


중국 여행 기업 한국광광상품 판매
한한령 이후 처음 해제 분위기 감지
면세점 업계 "장기적으로 보면 좋아"
"코로나 사태 먼저 끝나야 효과 있다"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 오랜 만에 호재가 생겼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길게 보면 긍정적인 일인 건 분명해도 외국인 입국이 매우 제한적인 현재 상황을 볼 때 단기간에 실익이 생기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질 경우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에 면세점 업계에 또 한 번 호황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7월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한한령으로 불리는 사드 보복을 시작했고,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수는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 자리를 따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이 대체했으나 사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면세점 매출은 70% 수준에 머물러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업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한한령이 해제될 수만 있다면 지금 상황과는 별개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이었던 1월만 해도 면세점 업계는 한한령 해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올해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600만명)보다 최대 25% 늘어나 750만명에 육박할 거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단체 관광과 함께 금지됐던 인센티브 관광도 살아나는 중이었다. 이랬던 상황이 코로나 사태로 급반전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약 5개월 간 전세계에서 지속되면서 한한령과 무관하게 면세점 업계는 역대 최악의 불황을 지나고 있다.

이에 면세점 업계에는 한한령 해제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한령이 해제돼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전면적으로 허용되고, 인센티브 관광이 활성화 하더라도 입국과 출국 때 모두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누가 여행을 가겠냐는 것이다. 한한령 해제보다도 코로나 사태 종식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더 큰 한한령이나 다름 없다”며 “한한령 해제 분위기만으로는 어떤 실익도 없다”고 했다.

이번에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감지된 건 한국관광공사가 다음 달 1일 중국 최대 여행 기업 트립닷컴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손잡고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에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서면서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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