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일자리가 기업의 의무”…채용 계속 늘리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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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일 14시 15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9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0/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9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0/뉴스1
“(채용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다.”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만여명이 응시해왔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올 상반기엔 사상 최초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하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엔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대거 뽑았다.

이같은 적극적인 채용에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한 뒤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인류에 공헌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AI,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다고 1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감안하면 석·박사급 우수인재 채용 규모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DS부문 반도체 사업부 경력 사원 공채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계속 확산되던 시기였지만 삼성은 온라인 시험과 비대면 면접 등의 방식으로 채용문을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박사급 인력 500여명 채용 소식을 밝힌 것도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과 IT 산업의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의 각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를 통한 기술 경쟁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인재 채용도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도 이 부회장은 글로벌 AI 석학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을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직접 영입하며 글로벌 인재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서도 이 부회장은 “단순히 일자리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이건희 회장이 “천재 1명이 수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이른바 ‘천재경영론’을 설파했듯이 이 부회장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사업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수 인재를 대규모 채용하는 것은 이 부회장이 평소 밝힌 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먼저 도착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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