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 추진하는 3기 신도시 5곳 중 2곳을 수소 도시로 지정해 수소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수소자동차는 85만 대, 수소충전소는 660기로 늘려나간다. 또 수소 산업과 기술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수소기업을 1000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기업, 민간 자문위원 등이 모여 국내 수소산업의 로드맵을 짜고 각종 정책 지원 방향 등을 논의하는 범정부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 남양주시 왕숙지구, 하남시 교산지구, 부천시 대장지구, 고양시 창릉지구,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 가운데 공모를 거쳐 2곳을 수소 도시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수소 도시는 각종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냉난방, 전기 등에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게 된다. 수소차 이용자의 충전소 접근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간선급행버스시스템에는 수소 버스가 투입된다. 또 일반 드론보다 체공시간이 4배 이상 긴 수소 드론 확산을 위해 드론 비행 규제를 완화한 ‘드론 특별자유화 구역’도 올해 11월 경 지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 산업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로 바꾸기로 했다. 법에 명시된 것만 금지하고 나머지는 다 허용하는 방식이다. 또 수소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프로젝트 당 길게는 5년 동안 연간 최대 15억 원을 지원한다.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역량이 취약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해 수소 가격을 kg 당 현재 8000원 대에서 3000원 대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수소차의 강점을 살려 대형 화물차나 중장거리 버스 등을 집중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수소차를 8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함께 열린 ‘수소 모빌리티+쇼’ 전시회에는 수소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와 드론, 굴착기, 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 저장, 운반 관련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인 ‘HDC-6 넵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투박한 모양의 트럭 디자인에서 벗어나 매끄럽고 둥근 형태로 전면부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수소 기술을 상용 부문으로까지 확장해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수소차 개발 계획을 묻은 기자들의 질문에 “3, 4년 후에 넥쏘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수소차) 수요가 늘어나면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그룹은 기존 배터리 드론보다 2배 이상 길게 비행할 수 있는 수소 드론과 수소연료전지 등을 소개했다. 11개국 108개 기업이 참여한 수소모빌리티+쇼는 3일까지 열리며 다양한 수소 관련 제품 전시와 수소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수소 에너지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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