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올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거두면서, 우려했던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도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 매출액은 52조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추정치 6조원 중반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CE부문에서도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CE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셧다운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직격탄을 받는 만큼 2분기는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있었다. 시장에선 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7100억원)에 밑도는 1500억원에서 55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잠정집계지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CE부문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위축이 조기에 풀리면서 TV에서도 수요 회복이 이뤄졌다.
국내시장 또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비스포크와 그랑데 등이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 요인이 됐다.
3분기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가전 특성상 분기가 올라갈수록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상반기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세트 생산 및 영업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출하량을 중심으로 한 회복 기조를 보여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종 소비자 수요 회복을 위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기존 대형 프로모션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상반기에 감소한 세트 담당 부문의 마케팅비용 지출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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