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투자 20개월 정비끝에 火入… 코로나로 줄인 생산 다시 늘리기로
내부용적 5500m³… 年 460만t 생산, AI 활용해 조업-품질 안전성 높여
분진 제거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일 전남 광양제철소 3고로 풍구에 불을 집어넣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가 20개월 동안의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초대형·스마트 고로로 거듭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철강업이 여전히 어려움 속에 있지만 포스코는 3고로 재가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고 최대한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0일 오전 전남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개수를 마치고 고로 화입식을 열었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후 내부의 내화벽돌을 교체하고 관련 설비 일부를 신예화하는 작업으로 고로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3고로는 이번 2차 개수를 통해 초대형·스마트·친환경 고로로 다시 탄생했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내부 용적을 기존의 4600m³에서 5500m³로 초대형화해 생산성이 25% 향상됐고 이에 따라 연간 460만 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초대형화를 바탕으로 적정 출선비(고로 단위 부피당 쇳물 생산량) 조업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설비수명의 연장과 탄소배출 저감, 원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
내부 용적이 5500m³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전 세계에 15기뿐이다. 포스코는 이번 개수로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 1고로(6000m³)를 포함해 총 6기(포항 2기·광양 4기)를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 측은 3고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의 안정성을 한 단계 더 높였고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를 통해 고로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수 공사에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5개월을 포함해 총 1년 8개월간 약 4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인원 23만 명이 투입됐다. 3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수요처를 이미 확보한 만큼 열흘 안에 생산 기능을 100% 끌어올릴 계획이다.
직접 화입봉을 잡은 최 회장은 “광양 3고로는 1990년 12월 첫 화입 이래 29년 3개월 동안 총 9700만 t의 쇳물을 생산해 수요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다”며 “이번 화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Restart)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당초 5월 말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광양 3고로는 코로나19로 철강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화입을 한 달 넘게 늦췄다. 포스코 전체의 쇳물 생산량을 수급 상황을 고려해 조절한 것이다.
하지만 생산량 조절이 쉽지 않은 고로에 다시 불을 집어넣으면서 포스코는 생산 물량을 다시 늘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수요산업의 개선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철강재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필요한 철강재를 적극적으로 공급해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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