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하반기전망 세미나… 생산 주요 요소 인건비→안정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생산과 판매 모두 큰 악영향을 받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2023년에야 2019년 수준으로 겨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10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신차 판매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선진국의 부진을 신흥국 수요가 상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선진국, 신흥국 모두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7∼1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본격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1∼6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 소장은 “과거에는 인건비 등 비용이 저렴한 곳에서 집중 발주하는 게 공급망 관리의 핵심이었지만, 2월 중국에서의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차량생산 중단을 겪은 뒤에는 ‘안정성’이 생산의 중점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거점별로 부품수급을 다변화하고,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시 다른 곳에서 수급하도록 거래선을 확보해놓는 것이다. 판매에 있어서는 승차공유 등 공유경제에 대한 기피 확산이 자동차 판매의 성장세를 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비대면 수요 증가로 단독 차량공유, 전동 킥보드 등 1인 이동 분야가 공유경제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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