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株 하루새 16% 치솟다 ―3% 마감… 거품론에 ‘롤러코스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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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53조원 요동쳐… MS-아마존 등 기술주 떨어져
나스닥 2.1% 하락… 조정돌입 우려

‘언택트(비대면)주’를 앞세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출렁이며 ‘기술주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술주가 끌고 글로벌 유동성이 밀어올린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장중 4%대 등락을 거듭하던 끝에 전일 대비 2.13% 하락한 10,390.84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최고치를 갈아 치웠지만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 1위인 캘리포니아주가 쇼핑·체육·종교 시설 등 실내 사업장 영업을 중지하면서 반대 흐름으로 돌아섰다.

나스닥 주가를 견인하던 기술주 선봉장 테슬라도 이날 장중 주가가 16% 이상 폭등하다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08% 떨어진 1,497.06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사이에만 시가총액이 440억 달러(약 53조 원) 넘게 요동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른 기술주도 주가가 하락했다. 그간 주가가 오른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과열의 후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현재 방역 기조가 지속되면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홍콩을 둘러싼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13∼17일) 미국 기업의 2분기(4∼6월) 어닝시즌이 시작된 만큼 기업 실적이 당분간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19 충격파를 맞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이익증가율(전년 대비)은 ―44%로 전망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성장주들이 과거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장기간 축적해온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만큼 미 증시가 바로 조정장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11월 대선 이후 증세와 반독점 이슈 등 향후 규제 이슈가 미국 증시를 꺾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테슬라#시가총액#뉴욕 증시#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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