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우리나라 반려동물 숫자 추정치는 대략 얼마쯤 될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다. 표본이 1000∼5000명밖에 되지 않는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을 하다 보니 정확한 통계를 내기가 어려웠다.
정부가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항목에 반려동물을 포함하면서 이 같은 고민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2020 센서스)에 따르면 신규조사항목 중 반려동물이 눈에 띈다. 반려동물 항목은 ‘가족구조 변화’ 섹션에 추가됐고, ▲1인 가구 사유 ▲혼자 산 기간 등의 항목과 함께 신설됐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전국 가구의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진행된다. 이 비율을 우리나라 인구에 대입하면 약 1000만 명이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사항을 조사하면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검역본부가 지난해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 비율은 약 26.4%였다.
이 조사에서 추정한 반려동물 수를 따져보면 개는 495 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 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표본이 1000만 명이 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비해 정확도가 비교적 낮은 추정치이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세밀한 통계가 도출되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정책을 펴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