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아진 반면 아파트 공급 물량은 반토막으로 줄어든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6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역시 2017년 8·2부동산대책 직전 수준으로 급등해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는 15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4.6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대1)보다 4.4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4881채 공급에 8만2238명이 청약한 반면 올해 상반기 2430채 공급에 18만1294명이 청약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강서구 ‘SH 마곡지구 9단지’ 전용 84㎡(2월 분양)는 7억 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분양돼 ‘반값 로또’라 불리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46.82대1인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투데이 측은 “올 상반기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급감한데다 강력해지는 주택 규제에 다급해진 실수요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선 데에 따른 것”이라며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청약 열기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도 확산됐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전월(121.5)보다 28.6포인트 오른 150.1이었다. 이는 2017년 7월(142.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것으로 △95 미만은 하강 △95이상 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올해 6월 조사기간은 6·17부동산대책 직후인 6월 19~30일로, 당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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