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각각 기술주와 바이오주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16일(현지 시간) 미 CNBC는 버크셔가 올해 3월 이후 현재까지의 애플 주가 상승으로만 약 400억 달러(약 48조 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1분기에 무려 497억 달러(약 59조 원)의 적자를 봤지만 애플 주가 상승으로 손실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버크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올해 2월 미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4월에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했다. 당시 금융주 역시 대거 팔았다. 6월 들어 항공주와 금융주가 반등하자 ‘투자 귀재’ 버핏 회장의 실력이 한물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애플 대박으로 그의 명성 또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융주와 소매업에 집중됐던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18년 11월 버크셔는 포트폴리오의 25%를 애플에 투자했지만 현재 이 비중이 40%로 늘었다. 버크셔는 16억 달러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1분기에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인 1조4381억 엔(약 16조5000억 원)의 손실을 냈던 손 회장의 ‘비전펀드’ 역시 바이오주 투자로 성공을 거뒀다. 비전펀드가 지분 41%를 보유한 미 항암 관련 바이오벤처 릴레이 세러퓨틱스는 16일 미 나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상장 당일에만 주가가 75% 이상 뛰었다. 비전펀드는 하루 만에 9억3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벌었다.
손 회장이 지분 21.8%를 보유한 미 모바일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이달 2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9달러로 상장했다. 16일 79.29달러로 마감해 손 회장은 약 3억7600만 달러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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