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담대? 카드실적 등 10여개 조건 충족해야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조건 까다로워 극소수만 혜택… 고객들 “그림의 떡” 불만

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떨어졌지만,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까다로운 우대조건 때문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연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96∼3.96%이다. 코픽스가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0.89%로 떨어지자 은행권은 16일부터 이를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최저 금리인 1.96%는 농협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고객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최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10가지가 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3개월간 신용카드 200만 원 이상 사용(0.25%포인트) △매월 150만 원 이상 급여 이체(0.25%포인트) △매월 8건 이상 자동이체(0.20%포인트) 등 거래 실적을 맞춰야 한다. 또 농협은행 최초 신규 고객(0.20%포인트),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 이하(0.20%포인트) 등 정책 실적도 필요하다. 부동산 전자계약(0.10%포인트),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0.10%포인트) 등의 조건도 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내용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규 대출 또는 갈아타기를 위해 은행에 문의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많다. 중도 상환 수수료, 대출 규제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갈아타는 게 손해인 경우도 있다. 회사원 김모 씨(37)는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서 금리를 낮춰보려 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우대금리 조건이 기존 대출보다 훨씬 엄격했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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