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환기 방역 차원에서 비말차단용 칸막이 보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자체 실험을 통해 90㎝ 이상 높이의 칸막이를 설치할 경우 99.9% 이상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테이블 위에 투명 칸막이를 놓고 분무기를 분사해 비말이 칸막이 반대쪽 테이블에 확산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분무기 높이를 바꿔가며 실험한 결과 분무기 분사 위치에서 38㎝ 높이의 칸막이가 있을 때 비말 99.9% 이상을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통상 앉았을 때 테이블에서 입까지 높이가 40~50㎝ 인 것을 감안하면 90㎝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하면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방역 수칙을 통해 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이번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에 있는 식당·주점·카페 등 약 80만개 영업장에 90㎝ 이상의 투명칸막이가 설치되면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재확산 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소독과 이동이 쉬운 접이식 투명 칸막이를 개발·보급해 음식점 물수건 배달사업과 같이 업소에 공급하고 수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식당에서 칸막이만 제대로 설치해도 비말 감염을 막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칸막이 설치 의무화를 검토할 수도 있겠지만, 업소 스스로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칸막이 설치에 앞장서 고객들을 안심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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