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골프, ‘아재 취미?’ 2030세대 대거 동참…코로나 신풍속도

20대 등산용품 구매 87%↑
여성등산의류 판매량 2배

코로나 사태가 2030세대 취미도 바꿔놨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골프나 등산은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활동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개월 간 이어지자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취미가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꼽힌 게 골프·등산이다. 과거 아저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면 최근엔 젊은 세대도 하나 둘 뛰어들고 있다.

21일 G마켓이 올해 상반기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골프·등산·캠핑 관련 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2030세대는 등산용품을 1년 전보다 30% 더 샀다. 이중 20대의 등산용품 구매가 87% 늘었다. 여성 등산 의류 판매량은 103% 급증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등린이’(등산+어린이) ‘산린이’(산+어린이)가 해시태그 된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린이’는 특정 분야 입문자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늘었다. 골프피팅(47%), 골프잡화(29%), 여성골프의류(22%), 남성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거리 두기 취미 활동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인 캠핑에 대한 2030세대 수요도 늘었다. 상반기에 관련 용품 판매량은 작년보다 33% 더 팔렸다. 텐트·타프가 47%, 일반 캠핑용품은 34%, 취사용품과 캠핑 조명은 각 26%, 19%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캠핑 용품 판매량은 21%, 30대는 34% 증가했다. 캠핑 장비 중엔 고가인 제품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구매력이 더 높은 30대 판매량이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생기자 상대적으로 감염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골프, 캠핑 등 취미 활동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이나 골프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