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합물류협회에 소속된 택배 회사 5곳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택배기사에게 하루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택배기사들의 휴식이 시급하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한 결과다.
하지만 휴무일 동안 배송량이 밀려 출근과 동시에 평소보다 몇 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감당해야 하는 택배기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열악한 택배기사의 업무 환경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동자처럼 일하지만 사실상 자영업자라 근로복지법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기사의 업무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팡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팡맨은 택배기사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처우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택배기사가 본인 차량으로 배송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면 쿠팡맨은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회사 직원이기 때문이다.
택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얻은 택배기사와 달리 쿠팡맨은 이미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택배기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13~14시간으로 주 6일을 근무하는 반면 쿠팡맨은 하루 약 10시간, 주 최대 50시간을 일한다. 연차 사용에도 차이가 있다. 택배기사의 경우 평일에 쉬려면 비용을 지불하며 대체 인력을 구해야 하지만 쿠팡은 연간 15일까지 연차 사용이 가능하다.
쿠팡맨이 택배기사보다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건 쿠팡이 배송직원의 근무 환경이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갖춘 다양한 시스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송 전에 고객에게 전달할 상품을 미리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택배기사가 직접 소분 작업까지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해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분류해놓은 상품을 차에 싣기만 하면 된다.
한 택배기사는 “배송할 제품을 미리 소분하는 작업에 평균 6시간이 소요되며 물량이 많이 몰리는 명절에는 9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며 “배송 업무 자체도 힘든 일인데, 그 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쿠팡맨은 △ 배송차량 유류비 전액 지원 △4대보험 적용 △단체 실손보험 가입 △연 1회 정밀 건강검진 △ 경조사 지원 등의 편의를 제공받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만의 배송 노하우와 역량을 쿠팡맨과 함께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이들을 위한 업무 환경 및 처우 개선에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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