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후덜덜”…높이 541m ‘서울스카이 스카이브릿지’ 체험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2일 22시 58분


스카이브릿지에서 팔벌려 높이뛰기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뉴스1(롯데월드 제공)
스카이브릿지에서 팔벌려 높이뛰기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뉴스1(롯데월드 제공)
“아! 어떡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주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조금씩 가빠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단을 걸어 올라갈 때마다 서울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눈은 즐거웠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스카이브릿지 투어’가 24일 문을 연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지붕에서 위로 갈라진 두 개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11m 길이의 구름다리를 건너는 고공 체험 프로그램이다.

21일 미리 다녀온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하늘 위에서 즐기는 스릴 넘치는 체험 그 자체였다. 일단 투어의 시작은 478m 높이의 117층 전망대에서 시작한다. 최대 12명이 1개 조로 구성된다. 안전요원의 교육을 받은 뒤 소지품을 보관함에 넣는다. 자칫 소지품이 체험 도중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안경을 안경걸이를 부착하거나 휴대전화도 목에 걸 수 있는 케이스에 넣도록 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뉴스1(롯데월드 제공)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뉴스1(롯데월드 제공)
붉은색 점프슈트로 갈아입는데 원하지 않는다면 입고 있는 옷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붉은색 자체가 푸른 하늘과 대비돼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슈트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각종 안전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뒤 실내 계단을 통해 걸어서 롯데월드타워 지붕으로 올라간다. 야외계단부터는 안전고리에 줄을 계단에 설치된 줄에 연결해 올라간다. 구조물이 갈라진 넓은 지붕에서 다시 한번 안전교육을 받은 뒤 스카이브릿지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터져 나오지만 비명도 함께 나온다.

541m의 스카이브릿지 앞에 서면 긴장과 공포는 극에 달한다. 고개를 올리면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듯 보여 기분이 상쾌해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하지만 밑을 바라보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집들과 아파트들의 모습에 정말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실감이 든다.

다리에 오를 차례가 다가오면서 한 발 한 발 다리 중심을 향해 내딛었다. 아찔한 아래 풍경에 눈이 질끈 감긴다. 출렁다리는 아니지만 조금씩 흔들리는 다리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다. 없는 용기까지 끌어모아 다리에 서면 조금씩 안정감이 든다. 이때 주위 풍경도 눈에 들어오고 뭔가 해냈다는 기분도 든다. 이때부터가 체험을 시작이다. 다리 중간에서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팔 벌려 앞뒤로 가기, 팔 벌려 제자리 뛰기, 제자리 앉아 다리 밖으로 발 뻗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제자리 뛰기를 할 땐 다리가 흔들려 스릴이 넘친다. 발을 다리 밖으로 뻗어서 앉을 땐 세상이 내 아래에 있는 느낌이다. 슈트를 입고 슈트를 벗을 때까지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슈트 벗고 착용장비를 반납한 뒤 사진과 투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에도 많은 스카이브릿지 투어가 있지만 서울에서 즐기는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색달랐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기상악화일 및 동절기를 제외한 매주 수~일요일 오후 1~7시 운영된다. 만 12세 미만, 체중 120kg 초과, 신장 140㎝ 미만이나 혈압 및 심장, 근골격 및 근육계통 등의 질환 보유자, 계단 이동이 어려운 사람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입장료는 전망대 입장과 브릿지 투어, 사진 촬영 및 인화를 포함해 1인당 10만원이다. 서울스카이 지하1층 매표소 및 온라인 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스카이 전망대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한 뒤 체험을 원하면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8만원에 참여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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