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버티는 숙박-음식업, 1분기 65조… 1년새 14%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기가 올 1분기(1∼3월) 10년 만에 가장 크게 얼어붙은 가운데 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6(경상지수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5% 하락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10년 1분기(84.7)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업황이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는 뜻이다.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5년 생산 활동 수준을 100으로 보고 만든 지수다.

반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0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에서 받은 대출도 21조8000억 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33.7%)였다. 얼어붙은 경기에 대출로 근근이 가게를 유지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2분기(4∼6월) 이후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대의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숙박업#음식업#대출#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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