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도 코로나19에 ‘패닉’…2분기 영업익 72.8%↓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3일 16시 10분


판매 27.8%↓…국내 26.8% 늘었지만 해외 판매 39.7% 하락
영업이익률 1.3%로 추락…"하반기 신차로 수요 회복 대응"

전 세계를 마비시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아자동차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아자동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4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조3688억원, 순이익은 75.0% 감소한 126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p 하락한 1.3%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아차의 올해 2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51만6050대를 나타냈다. 국내시장에서 26.8% 증가한 16만1548대가, 해외시장에서 39.7% 감소한 35만4502대가 각각 판매됐다.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 및 딜러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하며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북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한 12만2799대, 유럽에서는 50.6% 감소한 6만9103대, 중국에서 5.3% 증가한 6만5814대가 각각 판매됐다.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는 46.0% 감소한 9만 6786대가 판매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영향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의 역대 최다 판매, 레저차량(RV)와 신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 및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해외공장과 딜러활동이 마비되고, 글로벌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셀토스, 니로 등 인기 모델의 꾸준한 국내외 판매와 신형 쏘렌토의 국내 판매 호조 등으로 RV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6.7%p 증가한 53.7%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해외 공장의 가동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4.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p 높은 13.9%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및 레저(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신형 카니발,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신형 K5와 쏘렌토 등 신차와 셀토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증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 수요 회복에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반기 개별소비세율 변경 등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여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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