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기업들이 정부의 노인 식사 돌봄 서비스에 맞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고령친화식의 제조 및 판매에 머물지 않고, 재가방문요양 서비스 기업과 연계해 맞춤식을 제공하거나 배달식, 약국 판매용 전문 케어푸드를 개발하는 식이다. 제품 및 제휴 채널 확대로 정부가 적은 인력으로도 좀 더 나은 수준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재가방문요양 서비스 기업인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전용 간식 및 식사 등을 담은 ‘엔젤키트’ 개발에 나섰다. 2012년부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병원 등을 통해 전용 고령친화식품을 환자에게 제공해온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 엔젤키트가 노인들의 식사를 해결하면 요양보호사들은 직접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온전히 돌봄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CJ프레시웨이는 또 고령친화식품 전문 생산기업인 ‘사랑과선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랑과선행이 운영 중인 요양시설에서 위탁급식을 하기로 했다. 재가 노인을 위한 식사 배달 서비스도 함께한다. 2018년 병원, 복지관 등 요양시설에 맞춤형 식자재를 공급해왔던 시니어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토털 푸드케어 브랜드로 통합해 노인 음식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도 지난달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및 개발협약을 맺고 케어푸드 사업 영역에 진출했다.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성인 영양식 형태의 제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기본 유통 채널 외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케어푸드 개발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고령 인구 비중이 늘면서 최근 수년 새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맞춤형 레시피 개발과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어르신의 식사 돌봄 공백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통합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 측 인력은 전담사회복지사 1984명과 생활지원사 2만6000여 명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1만6000여 명이 늘어났지만 서비스 제공 대상도 45만 명으로 늘면서 1인당 평균 15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여기에다 복지부가 이달부터 지역사회 서비스 사업을 통한 ‘노인 맞춤형 식사 지원 및 영양관리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면서 돌봄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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