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이 대두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기회로 삼고 빠른 변화와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며 가스공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작년 8월 가스공사 36주년 기념사에서 “전통적인 과거의 천연가스 생산과 공급 사업에서 벗어나 가스공사의 밸류체인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예고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에 기반한 수소, LNG 벙커링, LNG 냉열 등 연관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LNG 냉열 사업은 각종 부가가치와 다양한 산업 활용 가능성이 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가스공사의 새로운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LNG 냉열이란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된 LNG를 영하 162도에서 0도로 기화할때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다. LNG를 기화시킬 때 1kg당 약 200kcal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 냉열 사업의 핵심이 된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였다. 하지만 최근 기존 화석연료에서 천연가스 등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이 이슈가 되면서 LNG 냉열 사업도 주목받게 됐다.
LNG 냉열은 효율성이 큰 친환경에너지로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그중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냉동기로부터 영하 100도 저온을 얻는 냉동기기를 LNG 냉열로 대체 활용할 경우 영하 100도 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존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 감축되며 급속냉동 효과도 크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LNG 냉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하면서 LNG 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한국가스공사는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3300만 t(2019년 기준)의 LNG를 해외로부터 도입하고 총 5개의 LNG 터미널, 74기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LNG 냉열에 대한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냉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 오성물류단지에 위치한 한국초저온(옛 유진초저온)의 LNG 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우리나라 LNG 냉열 사업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딘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의 평택 LNG 터미널에서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냉동냉장 창고를 운영하며 초저온 LNG 냉열을 활용해 급속냉동, 저온보관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가스공사는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LNG 냉열을 활용한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에 관해 협력하고 있다. 대규모 냉동창고를 인천신항 바로 옆에 구축해 신선 물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이 높이 평가돼 기획재정부 선정 협업 우수과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하며 주도적인 사업 개발을 통해 공사 밸류에이션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준공되면 약 1조26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LNG 냉열과 연관된 융복합 모델로 사업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며 액화수소 제조, 데이터센터 등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은 그 사업에 따라 저온의 온도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제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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