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구직세대 빚 늘어…지난달 20대만 ‘대출연체’ 증가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6일 08시 21분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지난달 전 연령대에서 20대만 유일하게 대출연체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신규 구직세대인 20대의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갚지 못하는 빚’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분석한 KCB(코리아크레딧뷰로)의 ‘2020년 6월말 기준 20대 이상 4714만명의 대출 및 대출 연체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대의 대출연체액은 10만4000원으로 전월대비 0.75% 증가했다. 6월 대출연체는 30~70대에서 모두 줄었지만 20대에서만 유일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대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대의 1인당 대출액은 671만원으로 전월대비 2.7%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대출액 증가율은 0.5%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난이 이어지면서 20대의 빚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7%로,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 6월(11.3%) 이후 2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구직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인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도 10.2%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올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 활동을 단념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던 청년들이 최근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충분한 일자리가 확보되지 못하면서 청년층 실업률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늘린 일자리가 대부분 고령층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한 지원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고용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부터는 청년층을 비롯한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57만5000개 직접 일자리사업을 통해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에 긴급 일자리를 우선 공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9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확대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청년 고용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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