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예상밖 흑자
신약 기대감… K바이오 매출 호조
CJ제일제당-한샘 집콕 효과 톡톡
“위기 속에서 K기업들은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는 일부 기업들에 대해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경제는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경기가 가장 나쁘다. 하지만 반도체, 바이오, 인터넷, 게임(BBIG)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 기업들은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해 예상을 뒤집은 결과를 내놓고 있다.
‘K반도체’는 위기와 함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8조1000억 원(잠정)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반도체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커진 서버 메모리 수요 덕분에 업계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증권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2조 원에 육박하는 1조9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홈쿡(홈+쿠킹)족’과 ‘홈캉스(홈+바캉스)족’에 적극 대응한 식품·가구업계도 뜻밖으로 선전했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공격적으로 나선 한샘은 2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72%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CJ제일제당, 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뛰어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보고 있다.
‘K방역’의 성공은 ‘K바이오’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위탁생산(CMO)과 신약개발 모두 성장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94%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언급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도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5월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신약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며 “이런 상황에 준비된 기업들이 성과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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